강원 춘천,농가들은 썩어가는 배추를 보고 무너지는 농심

김연수 기자l승인2019.10.13l수정2019.10.1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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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농가들은 썩어가는 배추를 보고 무너지는 농심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요즘 가을 배추 수확이 한창인데요.그런데 춘천의 한 마을에서 배추가 뿌리부터 썩어들어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지만, 당국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 서면의 한 배추밭입니다.심은 지 한 달 이상이 지나 본격적인 수확을 앞 둔 시기입니다.하지만 배추밭은 마치 수확을 마친 것처럼, 밭고랑 군데군데가 비었고 잡초가 무성합니다.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배추도 툭 건드리면 맥없이 쓰러지기 일쑤.
이파리부터 누렇게 마른 배추는 뿌리까지 썩어 성한 데가 없습니다.
애타는 농민들은 밭에 물을 대고 약도 뿌려 보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최택환,춘천시 서면 : 처음부터 포기는 안 하죠. (배추) 심어놓고 병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 누구든지 투자하고 가꾸고 애쓰는데 결국 포기한 상태가 된 겁니다. 지금 병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희망이 없어요. 자꾸 더 망가지면 망가졌지 치료 방법이 없으니까 아주 낭패입니다.
피해는 모두 '추광'이라는 배추 품종을 심은 농가에서 발생했습니다.피해면적은 춘천 서면에서만 24개 농가 43만여㎡에 이르고 피해액도 13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더욱이 춘천에 이어 피해는 홍천 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그런데 특정 품종 전체에 병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육묘나 씨앗의 문제인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종,서춘천농협 조합장 : 밭이 붙어 있는데 어디는 잘 되고 어디는 망가지고, 잘된 거는 자가 육묘를 한 것이고, 한두 농가가 그랬다면 농가의 잘못이겠죠. 그러나 특정 회사 육묘장에서 가져온 것이 거의 다 그렇습니다.
농민들은 피해대책위를 구성하고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농촌진흥청과 종자원 등의 조사 결과에 따라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김장 물가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농민들의 정성으로 속이 꽉 차올라야 할 배추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뿌리부터 몸통까지 바짝 말라가면서 농민들의 마음마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김연수 기자  yresu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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