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와대 비난’ 담화 하룻만에 남북 정상 친서 교환

박재희l승인2020.03.09l수정2020.03.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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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와대 비난’ 담화 하룻만에 남북 정상 친서 교환  
남북한 두 정상이 지난 4일 친서를 교환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왔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마음만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친서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원이나 개별 관광과 관련한 구체적 제안은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담은 답장 형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별도의 채널에서 보건 분야에 대한 남북 협력 방안을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발표 담화(일부 발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발표 담화(일부 발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도착하기 하루 전만 해도 남북 관계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맹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세 살 난 아이, 겁은 먹은 개 등의 원색적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건 포병부대 훈련의 일환으로 자위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친서에서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를 낸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그가 메신저 역할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다"면서 "앞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된다고 했을 때 김여정이 직접 협상장에 나와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협상단을 이끌고 남한을 방문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업무 보좌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업무 보좌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이렇게 북한이 하루 만에 강경 메시지와 유화 행동을 잇따라 보인 것은 남북 두 정상 간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향후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센터장은 "북한이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남한과의 협력 필요성을 새롭게 지금 인식하고 있다는 판단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3월 2일은 북한의 식수절이었습니다. 이번 주 북한 매체들은 전국적인 나무 심기를 독려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남북의창>은 대북 전문가인 김남수 그린코리아네트워크 대표로부터 북한의 변화하는 산림 실태에 대한 생생한 증언도 들어봤습니다.

박재희  jeilled@ns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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