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당장 월급 줄 돈도 없다”…커지는 코로나19 ‘줄도산’ 우려

한석구 기자l승인2020.04.09l수정2020.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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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당장 월급 줄 돈도 없다”…커지는 코로나19 ‘줄도산’ 우려

미·중 등 국경 봉쇄에 항공‧무역업 ‘직격탄’…대한항공 직원 휴업 돌입 사회적 거리두기에 숙박‧유통업도 매출 급락…“대규모 실업난 불가피”
“한 달 안에 끝나지 않으면 저부터 사표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일 국내 한 무역회사 해외영업부의 오전 회의 시간, 20년 가까이 근속한 부장은 “코로나19 탓에 전사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해당 회사에 근무 중인 3년 차 직원 박세린(28‧가명)씨는 “가장 큰 거래국이었던 중국과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회사의 ‘돈 줄’ 자체가 말라버렸다”며 “국내 무역회사 모두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탓에, 이직은커녕 먼저 사표를 내고 공무원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무역업계와 항공업계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거리에 인파가 끊기면서, 유통 및 숙박 업계 등도 ‘매출 절벽’에 직면했다. 
막힌 하늘길, 바닷길에 '돈 줄'도 막혔다
3월4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항공기정비고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소독 준비를 하는 모습.
코로나19 여파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건 항공업계다.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상 최악의 위기 앞에 각 항공사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직원 70% 이상 휴업에 돌입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16일부터 10월15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한다. 국내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상이다. 휴직에 돌입하는 직원의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더불어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이달부터 전 직원이 15일 간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아시아나KO는 다음 달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돌입하고, 아시아나AH는 직원의 50%에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도 고민에 빠졌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이 ‘돈 먹는 하마’가 된 탓에,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잿빛 전망마저 나온다.
대형항공사 보다 몸집이 작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민은 더 깊다. 지난달 24일부터 모든 국내외 노선을 운휴 중인 이스타항공은 전체 임직원 20%를 줄이는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에어부산은 전 직원이 40일간 유급휴직을 시행 중이며 에어서울은 직원 90%가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은 단축 근무와 유급휴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전 직원 대상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바닷길이 막힌 무역업계도 경영난에 처했다. 미국 주요 패션 브랜드와 백화점 매장이 문을 닫고 동시 휴업에 들어간 탓이다. 이에 갭, 아메리칸이글 등 미국 캐주얼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둔 한세실업은 이번 주부터 부서장 중심으로 비상경영대책 협의에 들어갔다. 탑텐과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가진 토종 패션 기업 신성통상은 코로나19 확산에 직원 25명 정도를 구조조정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수출협회에 의하면 해외 브랜드 업체의 오더 물량이 30% 정도 감소했고 수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럽이나 미국 노출도가 높은 의류 OEM·ODM 업체들은 전방 산업 수요와 공급 체인이 정상화되기까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석구 기자  tiger00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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