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외교관-국정원 출신 의원의 때아닌 스파이 주적 논쟁

조재호 기자l승인2020.04.30l수정2020.04.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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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 외교관-국정원 출신 의원의 때아닌 스파이 주적 논쟁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분석을 두고 ‘스파이’에서 ‘주적’까지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태영호 당선자가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특이동향이 없는게 아니라 있다’ ‘못 일어나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 등 건강이상설을 정면으로 제기하자 김병기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태 당선자에 무슨 정보가 있느냐, 있으면 스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태 당선자가 “이런게 정치인가”라며 재반박을 하면서 서로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공방까지 확대됐다.

태영호 당선자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하는가’라는 글에서 자신이 김정은 신변과 북한 동향과 관련한 자유로운 견해와 분석을 내는데 대해 동료 의원이 ‘스파이’, ‘감성을 자극하는 선전술’,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하여 드리겠다’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 가며 공격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자는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라’는 김병기 의원의 표현을 들어 “심지어 협박으로 들린다”며 “수많은 탈북민 공격이자 (저를 택한)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썼다. 태 당선자는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며 “지금 북한핵심 계층들은 앞으로도 김씨 정권에 저항하지 말고 영원히 굴종하며 살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그것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과연 이것이 자유민주주의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료를 헐뜯는 건 스스로 국회와 국회의원의 위상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길이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오던 때 보다 더 굳은 결기와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태 당선자의 주장에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 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쓴 “그 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가 있어요. 있으면 스파이지요”라는 글을 태 탕선자가 ‘정보 있으면 스파이다,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운운하며..’라고 했다고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두고 ‘본질을 흐리는 교묘한 선동, 사실에 거짓을 살짝 끼워 넣어 감성을 자극하는 선전술’이라며 “제가 쓴 문장에 ‘알면 얼마나 안다고’로 해석할 수 있는 글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태 당선자가 북한출신이지 북한 정세 전문가는 아닌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있는 정보가 있다면 연락달라,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반대로 태 당선자가 김정은과 관련해 사실에 기반 한 정보가 없다면 무슨 수로 사실을 토대로 냉철한 분석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게 정치냐는 태 당선자 비난에 김 의원은 “내 글이 정치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내가 강조한 것은 판단에 있어 ‘전제’와 ‘출처’의 중요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 당선자의 상상이나 의혹이 아니라 출처 즉 증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자, 정부가 확보한 출처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출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태 당선자를 믿지 않는 것은 정치 때문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 탓이라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대한민국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모든 것을 검증받는다며 태 당선자는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해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태영호 당선자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건강이상설의 근거로 △해외언론의 시술 및 COMA상태 의혹에 해외에 있는 수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두고 북한 당국은 아무 공식 반응이 없고 △해외 북한 공관에 기자들 질문이 많은데 과거와 달리 일축하지도 않은채 대응 조차 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38노스에서 보고한 김정은 전용열차도 김정은 동선 은폐를 위한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며 △김여정 권력 이양은 수평이동인데 아직 준비돼 있지 않아 김평일도 북한 체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조재호 기자  ecob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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