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돼지열병, 러·中 거쳐 국내 유입” 결론

이정수l승인2020.05.08l수정2020.05.1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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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돼지열병, 러·中 거쳐 국내 유입” 결론
환경부가 국내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러시아·중국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부 기관이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ASF 유입 경로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ASF가 러시아·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국내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학원)은 7일 “야생멧돼지 ASF 국내 유입경로는 러시아·중국에서 유행 중인 ASF 바이러스가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지난해 10월 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파주·연천·철원 등 7개 지역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585건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된 ASF 바이러스는 모두 유전형Ⅱ(GenotypeⅡ)로 확인했다.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이다.
과학원은 분석 결과를 근거로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발견된 ASF 바이러스가 러시아·중국을 거쳐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과학원은 다만 ‘비무장지대’를 언급하면서도 북한을 거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러시아·중국을 거쳐 국내에 ASF가 전파됐다면 북한을 거치지 않고선 지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북한 압록강 부근 자강도 우시군의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하지만 북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은 현재까지도 알 수 없다는 게 과학원 측 설명이다.
유종찬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 연구사는 “북한에서 국내로 ASF가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할 순 있지만 단정할 근거는 없다”면서 “국제적으로 북한 야생멧돼지 ASF의 유전형이 보고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학원은 국내에서의 ASF 전파는 감염된 다른 멧돼지 또는 폐사체와의 접촉으로 판단했다. 멧돼지가 가족집단끼리 얼굴을 비비거나 잠자리·먹이 등을 공유하고 번식행동을 할 때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발생지역과 멀리 떨어진 화천·연천·양구군 일부 사례는 인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유 연구사는 “현재 환경부에서 마련 중인 ‘야생멧돼지 ASF 종합대책’에는 이번 역학조사 결과가 일부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Ecoh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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