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나주시는 공들인 ‘방사광가속기’ 탈락에 후폭풍

조재호 기자l승인2020.05.18l수정2020.05.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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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나주시는 공들인 ‘방사광가속기’ 탈락에 후폭풍

전남도는 지난주 큰 게임에서 패했다. ‘전남의 판교’로 기대되는 나주혁신도시에 과학기술부 공모사업인 ‘방사광가속기’ 선정을 위해 애가 닳도록 최선을 다했으나 최종 탈락한 것이다. 전남도는 나름 선정을 낙관했던 만큼 충격에 빠졌다. 또한 타 시·도와 비교우위를 장담했던 터라 체면도 크게 구겼다. 특히 민선 6~7기 이후 대형 국책사업 유치전에서 ‘다른 지역과 경쟁만 붙으면 진다’는 전남도의 ‘경쟁력 부족’에 대한 관가 주변의 따가운 질책은 뼈아픈 대목이다. 지역 관가에서는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오전 발표한 1조원짜리 방사광가속기 입지 선정에서는 전남을 비롯한 4개 도가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게임의 승자는 충북 청주였다. 전남도는 나주혁신도시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간 사업유치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허사였다. 충격이 컸던지 김영록 전남지사는 “입지 선정의 전 과정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 세부적인 평가 결과 공개와 재심사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재경 향우회와 도내 사회단체, 교수들을 비롯한 각계의 반발이 연일 이어지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에선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몰표(전남 10석 중 전석)를 줬더니 민주당이 우리를 배신했다”는 정치권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대”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7일 오전 나주시 빛가람전망대 입구에서 시·도민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선정평가위원회 나주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전남도]
“기대”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7일 오전 나주시 빛가람전망대 입구에서 시·도민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선정평가위원회 나주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전남도

하지만 이 같은 진통은 연이은 탈락과 패배의 역사를 상기해본다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미 전남은 ‘지는 데’ 이골 난 지역이었다. 신안 흑산공항 건설과 여수 경도 복합리조트,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등에 잇단 제동이 걸렸었다. 여수 경도지구는 지난 2016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서 인천 영종도에 밀려 탈락했다. 당시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22개 시·군 단체장, 시민사회단체 등이 성명서와 청원서까지 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였다. 

조재호 기자  ecob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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