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양산 식수원서 다이옥산 검출, 수질관리 '비상'

황윤서 기자l승인2020.05.23l수정2020.06.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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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 양산 식수원서 다이옥산 검출, 수질관리 '비상'

부산과 울산 시민들의 상수원인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 물을 끌어와 정수하는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이 나온 것은 2009년 대구 다이옥산 파동 이후 처음이다.

독성물질인 1,4-다이옥산은 다량 노출되면 신장이나 신경계가 손상될 수 있다. 장기간 노출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물금취수장 원수 수질검사 결과, 다이옥산이 5.5㎍/ℓ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다이옥산 검출 농도가 먹는 물 수질기준(50㎍/ℓ)에는 미치지 않았고, 수돗물에는 나오지 않는다.

부산시와 양산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긴급조사에 나섰다. 양산천으로 방류된 다이옥산 성분이 섞인 낙동강물이 상류로 역류하면서 물금취수장 수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양산시 동면하수처리장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동면 하수처리장은 양산시 전체 일반하수와 산막산단 60여 업체의 공단하수를 유입·처리해 하루에 9만2000㎥를 양산천에 방류하고 있다. 물금취수장에서 5.2km, 낙동간 본류와 3.1km 떨어져 있다.

낙동강과 합류하기 전인 호포대교에서도 다이옥산이 2850㎍/ℓ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시는 하수처리장의 방류암거에서 배출된 오염수가 낙동강 본류 합류 후 역류확산해 물금취수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5월 1일과 2일에 구포대교에서 유량이 매우 낮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다수의 역류확산이 확인됐다"면서 "하류에서 상류로 오염물질을 확산하는 사례 자체가 유례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부산시·양산시는 지난 주 대책회의를 열어 역류확산으로 인한 오염수 유입에 대해 합동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산시는 부산시의 조사 결과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양산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부산시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면서도 "과거 하구둑이 있을 당시 바닷물이 역류해 물금·원동 지역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번처럼 낙동강 하류에서 상류로 오염물질이 역류확산 한다는 것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이옥산이 검출된 이달 초는 코로나19로 인해 휴업 중인 공장이 많았고 연휴기간이어서 공장하수가 원인이라는 건 이해하기 힘들지만 다이옥산 검출에 대해서는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이옥산 배출기준 없어, 수질관리 허점 투성이

식수 원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이번 사고는 하천과 수질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수처리장에서 고농도의 다이옥산이 검출된 것은 다이옥산 배출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양산시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환경부 배출허용기준은 공장의 경우 4000㎍/ℓ지만, 하수처리장은 배출기준이 없다"면서 "차후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낙동강은 부산과 울산, 경남의 식수원이다. 그런데 낙동강에 난분해성 유해물질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낙동강 상류 수계에는 7686개 사업장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나오는 하루 52만2천140톤의 폐수가 낙동강으로 방류되고 있다. 온갖 화학물질이 식수 원수인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런데 기존 하수처리장에서는 다이옥산을 포함한 과불화화합물, 브로메이트 등 난분해성 환경호르몬 물질은 전혀 제거되지 않거나 제거율이 극히 저조하다. 또 이들 물질에 대한 방류수 기준도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같은 이런 일이 항상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병호 전 울산대교수는 “하수처리장의 경우 다이옥산은 방류수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이 안 돼 있다. 따라서 먹는 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다이옥산을 방류해도 적발되지 않는다. 다이옥산 등 발암물질의 경우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1,4-다이옥산은 산업용 용매나 안정제로 널리 사용되는 무색의 액체로, 섬유제조나 합성 피혁, 의약품, 농약, 전자제품, 화장품 제조 등에 주로 사용된다. 독성이 강하고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다이옥신(dioxin)과는 다른 물질이다.

황윤서 기자  tgreenk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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