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이용섭 광주시장의 ‘쓴소리 경청’ 믿어도 되나....

강정오 기자l승인2020.06.10l수정2020.06.1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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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이용섭 광주시장의 ‘쓴소리 경청’ 믿어도 되나....

이용섭 광주시장의 세간의 쓴소리 경청 의지가 보통이 아니다. 이 시장은 8일 “가감없이 고언 듣겠다”며 위원회 구성을 밝히는 등 민심 경청에 군불을 지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차담회를 열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시장 직속 자문기구인 가칭 ‘쓴소리 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혔다. 듣기 좋은 단소리보다 애정 어린 비판을 통해 시정을 엄격히 평가하고, 가감없이 쓴소리를 해줄 시민사회단체, 각계각층 시민을 위원으로 모시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한 달에 한번 이상 위원들과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에 없이 적극적이고 진지한 모습이다. 사실상 요즘처럼 이 시장이 쓴 소리에 적극적 관심을 보인 예도 드물다는 평이다. 취임 초기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강경일변도로 밀어붙였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
8일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

이 시장은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겠지만 취임 2년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에도 자만하거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초심을 지켜 역사적 평가, 광주 발전만 보고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고언을 듣고자 한다”고 쓴소리 위원회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전후 맥락으로 봐 취임 2년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신하지만 차기 집권을 위해선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고개를 들고 있는 비판 여론을 그냥 둬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강력한 ‘경청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이날 문화예술 분야 시정자문기구인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문화예술계 원로와 전문가들의 고언을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위원회는 모두 6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분기마다 모여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개선 방안을 조언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갈등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 등도 모색하게 된다. 

이 시장은 “광주시는 문화가 경제이고 일자리라는 인식하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문화경제부시장 직제를 신설했지만 지난 2년 동안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성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문화예술계 원로와 전문가 등을 모셨다”고 말했다. 
 
평소 말을 가려하는 이 시장의 이 같은 태도는 아주 이례적이다. 그의 움직임이 차기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극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한켠으로는 ‘전례’가 없는 적극성 때문에 다소나마 기대감이 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자 차담회’를 지켜본 시청 안팎에선 의아해 하면서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 시장의 공격적인 ‘경청 노력(전략)’이 시민들이 품고 있는 광주시정에 대한 ‘역시나’의 집단기억까지 희석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민선 7기 광주시정은 시민사회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쓴 박광태 전 광주시장의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장 임명 등 숱한 측근·정실인사 논란을 낳았다. 

이 시장이 쓴소리 위원회 발족을 천명한 이날만 해도 광주시는 광주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에 광주시의회 제6대 의장을 역임한 조호권 한반도미래연구원장을 선임했다. 그는 이용섭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로 원장 공모과정에서 사전 내정설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광주시정이 여러모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지만 독선적 행태가 여전히 끼어있고, 시 행정에 시민의 발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든 이유다.

이름도 그대로 쓴소리 위원회는 적격한 위원 인선이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시장 면전에서 소신껏 발언할 수 있는 대찬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시장 직속으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당연직 위원, 공모를 통해 선발된 세대·성·계층별 시민 3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말도 흘러나온다. 줄곧 관 주변을 기웃거리며 시민사회단체 명망가 행세를 해온 인물이나 각종 위원회 공모에 단골로 참여하는 위원 전문가(?)들로 적당히 구색을 갖춰 꾸려진다면 그 결과는 볼 것도 없다는 볼멘소리다.  

‘애정 어린 비판에 귀 기울이겠다”는 이 시장의 약속이 실천 없는 헛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낼 만한 쓴소리 위원부터 잘 골라야 한다”는 일각의 고언(苦言)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강정오 기자  ccm82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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