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독도, 생물 다양성 회복 ‘정성’ 쏟으면 사라진 ‘독도강치’ 돌아오겠죠 지켜야 할 우리의 바다생물

자생 해조류 이식 등 바다 사막화 막아 서식 환경 되살리기 이정수l승인2020.06.25l수정2020.07.03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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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독도, 생물 다양성 회복 ‘정성’ 쏟으면 사라진 ‘독도강치’ 돌아오겠죠 지켜야 할 우리의 바다생물
자생 해조류 이식 등 바다 사막화 막아 서식 환경 되살리기
우리 국민의 독도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3월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독도’라는 이름을 붙여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무려 38만여명이 서명했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울릉군이 발급하고 있는 독도명예주민증을 6만명 이상의 국민이 발급받았다. 현재 독도경비대, 독도 등대관리원, 주민(2명) 등 40여명이 상주하면서 독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원래 독도를 지키던 주인은 ‘독도강치’로 불리는 바다사자였다. 바다사자는 물개와 비슷한 외형이지만 체장(1.5~2.5m)과 체중(50~350㎏)은 물개보다 크다. 독도는 과거 바다사자의 최대 번식지였다. 바다사자가 서식하기 좋은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어서 먹이가 풍부한 덕이었다.
그러나 지금 독도에는 독도강치가 없다. 일제강점기 가죽·기름·뼈 등을 노린 무자비한 포획이 이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기록에 따르면 1904년부터 약 25년 동안 일본인에 의해 남획된 독도강치는 약 1만6500마리에 이른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만 해도 100여마리의 독도강치가 생존했다는 독도의용수비대의 증언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독도강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개체수가 무너진 상태였다.
점차 사라지던 강치가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75년이다. 당시 1마리가 목격된 것을 끝으로 독도강치는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94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독도 강치에게 지구 생태계에서 사망을 뜻하는 절멸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등 당국은 독도강치가 과거 그들의 천국으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독도 일대의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원래 독도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다. 2018년 해양생태계 종합조사결과를 보면 독도 일대에는 해양생물의 서식지 등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조류 68종을 포함한 322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면적당 생물량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해양환경공단은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독도 일대 바다는 해조류를 먹어치우는 성게의 이상증식 등으로 ‘갯녹음’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갯녹음은 시멘트와 같이 하얀 석회질로 된 무절석회조류가 바닷속 암반을 뒤덮어버리는 현상을 이른다.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석회조류로 인해 해조류가 사라진 바다는 사막처럼 황폐해진다”면서 “이 때문에 ‘바다의 사막화’로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상북도, 울릉군 등과 함께 2015년부터 해조류를 먹어치우는 성게와 암반을 흰색으로 덮는 석회조류를 제거하는 ‘독도 해양생물 다양성 회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잠수작업을 통해 성게를 제거하고, 성게의 천적인 돌돔의 치어를 방류함으로써 성게의 개체수를 줄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갯녹음이 심한 해역의 석회조류를 수중 고압분사기로 제거한 뒤 그 자리에 감태 등 자생 해조류를 이식하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인간에 의해 종이 멸종된 아픈 교훈을 되새기고, 한반도에서 공존해온 독도강치를 기억하기 위해 2007년 독도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2015년에는 독도강치를 다시 살려내자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울릉도와 독도에 독도강치 조형물과 벽화를 설치했다. 이후 독도강치의 뼈 발굴을 통한 유전체 분석과 환동해 일대 기각류(지느러미 형태의 다리를 가진 해양동물)의 서식실태에 대한 조사에도 나서고 있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언젠가 독도강치가 우리 영토 독도로 돌아와 동해바다를 지키는 늠름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Leejang55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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