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참 오랜 인연인데 너무 충격적"

박재희l승인2020.07.11l수정2020.07.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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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참 오랜 인연인데 너무 충격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 빈소를 조문한 뒤 "대통령께서 '박원순 시장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국정상황실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시장 빈소에 대통령 명의 조화(弔花)를 보냈다.
문 대통령(1953년생)과 박 시장(1956년생)은 세 살 차이지만, 사법연수원 동기(12기·1982년 수료)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박 시장 등 연수원 동기들을 소개하며 "합격자 수가 141명, 적게 뽑던 마지막 기수여서 동기들 간의 유대감이 좀 돈독한 편"이라고 했다. 박 시장도 평소 "문 대통령과는 배경도 비슷하고 40년 가까이 됐는데, 항상 신중하고 변함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주변에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은 내 형님"이란 말을 자주 했다.
박 시장은 2017년 1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을 '청산돼야 할 낡은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며 "당의 분열을 불러온 문재인 전 대표는 적폐 청산 대상이지 청산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사과했고,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대통령 당선 직후 아세안(ASEAN) 특사로 박 시장을 파견했다. 문 대통령과 박 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지난달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 및 국무회의가 마지막이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엔 박 시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 박 시장 실종 소식에 "설마…"하던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날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 "황망하다" "믿을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청와대는 당초 13일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한국판 뉴딜-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박 시장 발인일이 13일로 정해지면서 14일로 연기했다.

박재희  jeilled@ns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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