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 붉은 수돗물 악몽 재현되나…이번엔 유충 수돗물 사태

여태록l승인2020.07.16l수정2020.07.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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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인천, 붉은 수돗물 악몽 재현되나…이번엔 유충 수돗물 사태

인천시가 수돗물 때문에 또 다시 비상이다. 지난해 5월에 ‘붉은 수돗물 사태’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엔 강화군과 서구, 부평구, 계양구 일대에서 ‘유충 수돗물 사태’가 벌어져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상수도정책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지 딱 1년 만이다. 

시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처음 발견된 서구지역 인근의 약 3만600가구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 39곳의 급식을 중단했다.

시는 활성탄을 이용한 여과시설에서 생겨난 유충이 수도관을 타고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긴급조치에 나섰다. 

최근 7일간 유충 발견 신고 101건 접수

15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서구뿐만 아니라 강화군과 계양구, 부평구 등지에서 총 101건의 유충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와 강화군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부평구와 계양구는 부평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청라와 연희 배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평정수장은 활성탄을 활용환 여과시설에서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부평정수장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13일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시설에서 ‘깔따구류’의 일종인 유충을 확인했다.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시설은 지난해 5월에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뒤에 고도정수처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여름철 날벌레가 여과시설에 알을 낳아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통상, 정수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해 곤충을 소멸하지만, 일부 개체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해성 확인 안돼”…유충 발생 원인 조사중

시는 지난 14일 “깔따구류 유충이 인체에 유해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수자원공사와 서부수도사업소를 통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미추홀 참물 등 생수 23만병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표준정수처리로 전환해 활성탄 여과시설 사용을 중단했다. 또 표준정수처리 공정에서 사용되는 여과시설 세척 주기를 기존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했고, 유충 제거를 위한 중염소를 추가 투입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시는 활성탄 여과시설에서 발견된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과 같은 종류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와 유충이 발생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정부합동조사단으로부터 ‘100% 인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박 시장은 지난해 7월에 “상수도 선진화 로드맵을 만들고, 수돗물 정책을 전반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여전히 수돗물 관리 시스템을 허술하게 운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민원에는 매뉴얼이 없어 유사 사례에 따라 처리했다”며 “7~9월 사이에 유충의 번식 조건이 좋아 다른 지자체에서도 간헐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수돗물로 심려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수돗물 수질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태록  ecohknews14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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