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 당국은, CCTV에 열 감지장비 갖추고도 월북자 놓쳤다.

오재복 기자l승인2020.07.29l수정2020.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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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군 당국은, CCTV에 열 감지장비 갖추고도 월북자 놓쳤다.
강화도 배수로 통해 월북 추정되는 탈북민 김씨, 사전 행적 군 감시장비에 포착돼탈북한 뒤 재입북한 김아무개(24)씨의 월북 경로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씨의 월북 행적이 군 감시장비에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군이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7월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20분쯤 인천 강화도 월곶리에 도착했다. 이후 이곳에 있는 정자 '연미정' 주변의 배수로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배수로 내부에는 마름모꼴의 침투 저지봉과 일자(一字)로 된 철조망 등이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이런 장애물들을 훼손하는 대신 벌리고 나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가능했던 배경은 김씨의 왜소한 체형으로 꼽힌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씨 체형에 대해 “신장은 163cm, 몸무게는 54kg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물을 극복하고 (북한으로)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걸로 확인된다”고 했다. 

합참은 김씨가 배수로에서 빠져나온 뒤에 구명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봤다. 박 의장은 “월북 시점이 만조 때라 월북자(김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머리만 내놓고 떠서 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월북 루트 주변과 강화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북을 앞둔 김씨의 움직임은 군에 사전 포착됐다고 한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영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즉 감시장비가 김씨의 행적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월북을 막지 못한 점을 놓고 군의 책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SBS는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월북 루트 부근을 지나가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강화도 북쪽 해안의 철책에는 군용 CCTV 외에 열영상관측장비(TOD)도 설치돼 있다. TOD는 빛이 전혀 없는 밤에도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국방부는 감시 소홀에 대해 사과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선 백 번 지적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장비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데에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작년부터 보강을 많이 해왔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오재복 기자  Ecohk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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