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파장만 커진 외교관 성추행 의혹…정상통화서 ‘망신’

박재희l승인2020.07.30l수정2020.07.31 05:3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청와대, 파장만 커진 외교관 성추행 의혹…정상통화서 ‘망신’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간 정상통화에서 이례적으로 '외교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대화가 오간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사법당국의 조사 협조 요청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한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29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 근무 당시 뉴질랜드인 남자 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피해자 측 주장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이 뉴질랜드 사법당국의 조사에 응할지 여부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전날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 간 통화에서 이 문제가 언급되고,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 아던 총리는 문 대통령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자 "유력 후보로 안다.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답한 뒤 해당 문제를 거론했다. 일반적으로 정상 간 대화에서는 특정 개인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두 정상의 통화는 아던 총리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외교 관례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인사제도팀과 감사관실, 국제법률국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조사 협조 요청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질랜드 방송인 뉴스허브는 2017년 말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세 차례에 걸쳐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지만, 한국 정부의 비협조로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올해 2월 뉴질랜드 법원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뉴질랜드 외교부가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뒀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A씨는 이 문제가 불거진 후 2018년 뉴질랜드를 떠났다. 이후 외교부는 A씨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고, 그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A씨에게 1개월 감봉 징계를 내렸고, A씨는 현재 다른 국가의 한국 공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이상진 주뉴질랜드 대사는 뉴스허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A씨가 뉴질랜드로 들어와 조사를 받을 것인지 여부는 A씨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이 없음을 강조해 왔다. 외교부도 지난 27일 "아직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점,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 등을 감안해 현 단계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피해자 측은 이 사안에 대해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고 인권위는 조만간 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박재희  jeilled@nsver

<저작권자 © 에코환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재희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775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418호  |  TEL : (02) 898-1394  |   FAX : (02) 898-1396  |  H.P : 010-7938-2533
청주지사 : 충북 청주시 흥덕구운천동1567번지 덕인빌딩3층302호  |  TEL: (043) 262-2224   |   FAX : (043) 263-2224
대표 : 배상길  |  발행인 : 배상길  l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상길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10951
사업자번호 397-92-00006  |   제보·문의 : sork1125@hanmail.net
Copyright © 2020 에코환경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