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전술 바꾸는 야권…호남 달래고 ‘대통령 탄핵·구속’ 사과 검토

조재호 기자l승인2020.08.13l수정2020.08.13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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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전술 바꾸는 야권…호남 달래고 ‘대통령 탄핵·구속’ 사과 검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바짝 뒤쫓으며 상승세를 탄 미래통합당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통합당은 '호남 홀대론'을 반성하며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안에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2일 통합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회의나 비공개 석상에서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구속된 데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으므로, 거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탄핵이 옳았냐 그르냐를 떠나서, 어쨌든 탄핵이 됐으므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부족했다"는 점을 패인으로 지목한 당 '총선 백서' 초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이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한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었다. 진심 어린 반성이 결여된 채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어떤 형식이 될 지 모르지만 입장 표명이라는 것이 사과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에 이 내용을 담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오는 19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지역 경제인들 및 5·18 단체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호남 홀대론에 대한 반성과 동시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 사과가 이뤄진다면 지지율 반등을 한차례 더 끌어올릴 수 있을거란 분석도 나온다. 

통합당은 또 이날 비대위원장 직속 국민통합특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전북 전주 출신의 정운천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이 총선에서도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호남에 소홀했고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전국 정당으로서 미흡했던 부분은 반성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국민통합특위를 통해 호남 지역 여론을 빠르게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지역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계획이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섬진강 유역의 전남 구례를 찾았고, 전날엔 의원과 보좌진, 당원 등 100여 명이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하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재호 기자  ecob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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