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병천 교수, 동물학대 확인 안돼"..서울대 자체조사

장민경 기자l승인2019.05.11l수정2019.05.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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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병천 교수, 동물학대 확인 안돼"..서울대 자체조사

서울대학교가 복제 탐지견 학대치사 의혹을 받고 있는 수의대 이병천 교수에 대한 1차 자체조사에서 동물학대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냈다.

9일 서울대 조사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동물학대와 관련해 이 교수의 실험실 방문 및 면담, 실험노트, 각종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실험계획서에 급여를 제한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실험방법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

9일 서울대 조사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동물학대와 관련해 이 교수의 실험실 방문 및 면담, 실험노트, 각종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실험계획서에 급여를 제한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실험방법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다만 체중감소 및 외관 수척 증상을 보이다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 대해서 연구팀이 집중적인 수의학적 관리 등 적극적인 치료에 소홀했던 점 등을 문제삼아 본부 연구운영위원회에 검토 및 처분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연구팀이 복제견 관리를 전적으로 사육관리사에 맡긴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사육관리사가 메이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연구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동물에게 가혹행위를 한 폐쇄회로(CC) TV 영상자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육관리사는 동물학대로 이 교수에게 고발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어 "연구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연구에 사용되는 동물에게 사료 급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이를 연구팀이 인지하지 못한 점,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적절한 수의학적 조치를 하지 않아 동물을 폐사에 이르게 한 점에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가 사역견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대로 이관된 세 마리 비글이 동물보호법상 검역탐지견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권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식품부로 공을 넘겼다.

이 교수는 복제된 국가사역용 탐지견 '메이'와 '페브', '천왕이' 세 마리의 은퇴견을 상대로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이는 지난 2월 폐사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페이와 천왕이는 건강 이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서울대 동물병원에 입원해 관리를 받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돼 있다. 다만 동법 시행규칙 제23조에서는 해당 기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승인이 있으면 과학적 연구 목적의 실험은 가능하다고 명시 돼 있다.

위원회는 메이와 페브, 천왕이가 실제 탐지에 사용된 '운용견'이 아닌 '예비견'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대의 자체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메이 사건을 고발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설령 사육관리사가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 교수가 연구팀의 최종적인 관리자"라며 "이를 저지하고 개선했어야 하는 당사자가 사육관리사를 고발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페브·천왕이가 예비견이었다는 판단에 대해서도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예비견은 현장에서 운용견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된 개"라며 "언제든지 운용견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사역견이다. 그런데도 사역견으로 보지 않는다면 애완견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역본부가 최근 사태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보낸 내용을 봤더니 메이와 페브가 예비견이었다고 답했다"며 "이미 홍보영상 등을 통해 수차례 노출이 된 메이와 페브를 예비견이라고 한 것과 서울대 조사 결과를 볼 때 이는 서울대와 검역본부가 입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장민경 기자  Ecoh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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